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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늦은 밤

간만에 콩나물 국밥. 여름이 싫다.



오늘 저녁은 동네에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었다.

두부김치도 시켰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매워서

배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. 

그래도 거기 가면 평소보다 더 두둑히 먹고 오는 것 같다.

배가 너무 부르고 배가 남산만하게 나왔다.

날도 풀리고 운동도 해야 되는데 솔직히 귀찮긴 하다.


날씨가 부쩍이나 풀려서 

지금 11시가 넘는 이 시간에도 놀이터에선 아이들의 목소리로 떠들썩하다.

이 시간까지 밖에서 바람쐬고 노나 보다.

겨울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.


창문 열일도 많아졌고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잦아졌다.


여름이 오는게 그닥 반갑지가 않다.

이러다가 여름에 훅 오게 될 듯 하다.

여름이 오면 일단 벌레들과의 전쟁이다. 우리집에는 지금도 파리가 수두룩하다. 벌레가 참 많다.

여름이 싫다.

여름아 늦게 와라

와도 빨리 가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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